▲ 17일 축전 유튜브에 게재되는 종묘 이안제 영상은 올해 6월 5일, 종묘 정전의 전면 개보수 공사로 정전 각 실의 신주를 창덕궁 신원전으로 임시로 옮겼던 ‘151년만의 종묘 이안제’의 생생한 현장을 기록한 영상으로, 이안 고유제와 신주의 이동, 이안소 봉안 모습이 담겨져 있다.
○ 1907년 말 함경·평안도 일대의 포수들을 중심으로 의병을 조직하고 일본군과 여러 차례 전투를 치르며 타격을 줌 ○ 1919년 북간도에서 대한독립군을 조직, 국내진공작전을 전개 ○ 1920년 6월 군무도독부 및 국민회 독립군부대와 연합하여중국 왕청현 봉오동에서 일본군 1개 대대를 섬멸(봉오동 전투) ○ 1920년 10월 북로군정서 김좌진 장군 등과 함께일본군을공격하여 대규모 승전을 거둠(청산리 대첩) ○ 1922년 1월 극동민족대회에 고려혁명군 대표자로 참석하여레닌과 회견하고 권총을 선물 받음. ○ 1922년 고려혁명군 제대, 1923년부터 독립군과 한인 동포사회의 권익보호에 앞장섬.
봉오동전투 의의
○ 봉오동 전투는 대규모 독립군 연합부대의 첫 승전으로 이른바 ‘독립전쟁의 제1회전’으로 불림. ○ 봉오동 전투에서 매복전으로 일본군에게 섬멸적인 타격(전사자 157명, 부상자 200여명)을 가함 ○ 만주지역 독립군의 항일독립의지를 고무시켰으며, 독립군의사기가 높아져 무장투쟁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계기가 됨
이주 경위
○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일본의 극동지역 침략이 본격화되자, 소련은 한인들의 스파이 활동을 경계 ○ 1937년 소련정부는 극동지역에서의 한인강제추방을 결정하고 한인들을 중앙아시아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킴 ○ 홍범도 장군도 1937년 연해주 지역 거주 중 카자흐스탄 지역으로 강제 이주당함 * 1938. 4월 초 크즐오르다 도시구역으로 이주
참고 사항
○ 홍범도의 부인 단양 이씨와 1남 홍양순, 2021년 3월 건국훈장 애국장에 서훈 * 2남 홍용환은 2021년 11월 공적심사 예정 ○ 연극 「홍범도」(극본 태장춘)는 1942년 고려극장에서 초연된 후 항일영웅으로 각인되어 고려인 사회의 통합에 기여
국립고궁박물관(문화재청)이 21년 하반기를 맞이해 전시관 지하 1층에 '궁중서화실'의 회화 유물을 전면 교체하고 총 7점의 유물을 관람객에게 새롭게 선보임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한궁도' 5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궁도란?
- 조선 후기에 새롭게 출현한 한궁도는 왕실의 장수와 복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재하는 종선의 궁궐이 아닌 상상의 중국풍 궁궐을 그린 그림이다. 한궁도는 상상의 궁궐과 신비스러운 느낌의 산수가 조화를 이루어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한궁도 5점은 각각의 특색을 보여준다. 그중에서 서양 화법이 극대화된 작품도 있어 보기 드문 구도와 화려하고도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책가도'와 올해 새롭게 입수한 '곽분양행락도'도 함께 전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관 개편을 기념해 '한궁도'속 장면들을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궁중서화실'안내공간에서 무료로 배포중이다.
최근 유네스코가 일본 군함도의 편파적인 세계유산 소개에 대해 비판한 것과 비교되며, 더욱 더 뜻깊은 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의 갯벌’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우리나라 15번째 세계유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7.26.)
<한국의 갯벌 – 서천(유부도 모래톱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도요물떼새>
한국의 갯벌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한국의 갯벌(영문 : 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 시간으로 7월 26일 저녁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2020년 7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었으며, 올해 7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 중 (의장국: 중국)
<한국의 갯벌 – 서천(쌍도:기하하적 문양 암반서식지)>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 서천갯벌(충남 서천), ▲ 고창갯벌(전북 고창), ▲ 신안갯벌(전남 신안), ▲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한국의 갯벌」을 포함해 총 15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이번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한국의 갯벌 – 서천(장항항에서 바라본 대죽도와 유부도의 펄갯벌)>
세계유산 등재 결정 심사 과정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이하, IUCN: 아이유씨엔)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 국제자연보존연맹: 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 자문기구 권고 종류: 등재 불가 권고, 등재 반려 권고, 등재 보류 권고, 등재 권고
<한국의 갯벌 – 서천(조수로)>
세계유산위원회 만장일치
그러나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13개국이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의결안을 공동으로 제출하였으며,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하여 호주, 우간다, 태국, 러시아, 오만, 에티오피아, 헝가리, 이집트, 브라질,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우디아라비아, 과테말라, 바레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이 등재 지지 발언을 하였다.
* 협약 가입국 중 선거를 통해 위원국을 선출함. 우리나라는 2013-2017 역임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갯벌 – 고창(퇴적순서(외측부터 모래-혼합-펄)를 보여주는 곰소만 전경>
등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문화재청의 적극 행정
「한국의 갯벌」은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018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로 제출하였으나,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세계유산센터의 검토 의견에 따라 신청서를 보완하여 2019년 1월에 등재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IUCN으로부터 현장 실사와 전문가 탁상검토(데스크 리뷰)를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IUCN이 올 5월 ‘반려’ 의견을 제시하면서 등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문화재청은 자문기구의 ‘반려’ 의견이 공개된 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 확대를 위해 자문기구가 확대를 권고한 갯벌 소재 지자체를 방문하고, 합동 설명회를 개최하여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해 주요 갯벌이 소재한 지자체로부터 세계유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받았으며, 해양수산부 또한, 해당 지자체의 신청이 있는 경우 습지보호구역의 신속한 지정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하였다.
<한국의 갯벌 – 고창(대죽도 주변의 모래갯벌)>
또한, 문화재청은 자문기구의 의견 공개 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까지 약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유산위원회의 21개 위원국으로부터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신속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이라는 악조건과 각국의 시차 속에서도 각 위원국의 대표단과 전문가 그룹을 설득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개최하여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우리 정부의 향후 유산 확대 계획을 설명하였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 특히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는 문화재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였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과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 등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들은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면서 힘을 보탰다.
*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EAAFP)
더불어 국무조정실과도 긴밀히 협조하여, 「한국의 갯벌」의 세계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이 담긴 국무총리 명의의 서한을 모든 위원국에 전달함으로서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다시금 표명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한 이후 최초로 ‘자문기구 의견을 2단계 상향한 세계유산 등재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국무조정실, 외교부, 해양수산부, 해당 지자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성과다. * 세계유산위원회 등재 단계: 등재 불가, 등재 반려, 등재 보류, 등재
<한국의 갯벌 – 보성 순천(보성의 넓은 염습지와 조수로)>
등재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향후 계획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 결정과 함께, ▲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5년)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하고 ▲ 추가로 등재될 지역을 포함하여 연속 유산의 구성요소 간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며 ▲ 유산의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에 대해 관리하고 ▲ 멸종 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EAAF)의 국가들과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철새 보호구(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과, ▲ 이의 이행을 위해 IUCN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권고하였다.
문화재청은 권고 사항의 이행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갯벌을 생활의 터전으로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깊이 감사하면서,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과 함께 ‘2021 한복 홍보대사’로 가수 겸 배우 전효성 씨를 위촉한다.
전효성 씨는 앞으로 한복 홍보 행사에 참여하고 누리소통망(SNS) 등을 활용해 한복문화를 널리 알린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유명인사와의 협업으로 국내외에 한복문화를 알리기 위해 2014년부터 한복 홍보대사를 위촉하고 있다.
작년에는 배우 권나라 씨가 ‘2020 한복 홍보대사’로서 한복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전효성 씨는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드라마 ‘메모리스트’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 씨는 누리소통망에 한복을 입고 찍은 일상사진을 공개하는 등 평소 한복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삼일절에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에 출연해 문체부가 수여하는 ‘2021 봄 한복사랑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문체부 황희 장관은 “우리 옷 한복의 멋과 매력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한복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계시는 전효성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라며 “전효성 씨의 활동으로 한복이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에서 언제든지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1 한복 홍보대사 약력
이름
약력
전효성 ※ 사진 제공 : IOK COMPANY
◦출생연도: 1989년생 ◦직업: 가수 겸 배우 ◦소속: IOK COMPANY ◦주요 활동 - ‘메모리스트(2020)’, ‘내 마음에 그린(2019)’, ‘내성적인 보스(2017)’ 등 다수의 드라마 출연 - ‘나는 SOLO’,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어쩌다 마주친’ 등 다수의프로그램 진행 - 아이돌 그룹 ‘시크릿’(2009~2018) ◦수상 내역 - 2021 2021 봄 한복사랑 감사장 - 2020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 신인상 - 2020 제6회 서울웹페스트 영화제 여우주연상 - 2016 SAF 연기대상 장르드라마부문 여자 특별 연기상
경복궁 동궁의 남쪽 지역에서 현대 정화조와 유사한 시설을 갖춘 대형 화장실 유구(遺構)가 확인되었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김인규)는 경복궁 동궁의 남쪽 지역에서 이와 같은 화장실 시설을 발굴하였으며, 그 결과를 7월 8일 오전 10시에 경복궁 흥복전에서 언론에 공개한다.
궁궐 내부에서 화장실 유구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 정화조(淨化槽): 현대 정화조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분뇨를 생물학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물로 부패조, 침전조, 여과조로 구성됨
<발굴조사 완료 후 3D스캔 이미지>
경복궁 화장실의 존재는「경복궁배치도(景福宮配置圖)」,「북궐도형(北闕圖形)」, 『궁궐지(宮闕志)』 등에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헌에 따르면 경복궁의 화장실은 최대 75.5칸이 있었는데, 주로 궁궐의 상주 인원이 많은 지역에 밀집되어 있었으며, 특히, 경회루 남쪽의 궐내각사(闕內各司)와 동궁(東宮) 권역을 비롯하여 현재의 국립민속박물관 부지 등에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화장실 유구의 규모와 구조>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은 동궁 권역 중에서도 남쪽 지역에 위치하며 동궁과 관련된 하급 관리와 궁녀, 궁궐을 지키는 군인들이 주로 이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궁 권역의 건물들은 1868년(고종 5년)에 완공되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조선물산공진회장이 들어서면서 크게 훼손되었다.
* 경복궁배치도(景福宮配置圖): 1888~1890년경 경복궁 중건 후 전각의 배치도면으로 고려대학교 소장본이 있음
* 북궐도형(北闕圖形): 1907년 경 왕실 재산 파악을 목적으로 제작된 도면으로 추정되며 규장각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본이 있음 * 궁궐지(宮闕志): 1904년경의 경복궁 전각 칸수와 용도를 설명한 책
* 경복궁배치도와 북궐도형에서 화장실은 측(厠)혹은 측간(廁間)으로 표기됨
*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 1915년 9월11일 ~ 1915년 10월 30일까지 일제가 경복궁에서 전국의 물품을 수집·전시한 대대적인 박람회로 조선 병합의 정당성을 합리화하는데 이용 * 궐내각사(闕內各司): 궁궐 내에 있었던 중앙 관청 * 경복궁 운영 당시 국립민속박물관 부지의 용도 : 여러 직능을 가진 궁녀들의 거처와 일터로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철거되어 공터로 남아 있었으며, 1975년 현재의 국립민속박물관 건물이 조성됨
발굴된 유구가 화장실이라는 것은 「경복궁배치도」와 『궁궐지(宮闕志)』의 기록으로 알 수 있다.
또한, 발굴 유구의 토양에서 많은 양의 기생충 알(g당 18,000건)과 씨앗(오이‧가지‧들깨)이 검출되었다.
『경복궁 영건일기(景福宮 營建日記)』의 기록과 가속 질량분석기(AMS, Accelerator Mass Spectrometer)를 이용한 절대연대분석, 발굴한 토양층의 선후 관계 등으로 볼 때, 이 화장실은 1868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 만들어져서 20여 년간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여진다.
* 경복궁 영건일기(景福宮 營建日記): 고종 대 경복궁의 중건 과정을 1865년 4월부터 1868년 7월까지 기록한 일기형식의 책으로 한성부 주부였던 원세철(元世澈)이 작성함
* AMS: 질량가속기를 이용하여 극소량의 시료에서 정밀한 연대 정보를 산출하는 방법
<발굴조사 완료 후 전경><창덕궁의 매화틀(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의 구조는 길이 10.4m, 너비 1.4m, 깊이 1.8m의 좁고 긴 네모꼴 석조로 된 구덩이 형태다.
바닥부터 벽면까지 모두 돌로 되어 있어 분뇨가 구덩이 밖으로 스며 나가는 것을 막았다.
정화시설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入水口) 1개와 물이 나가는 출수구(出水口) 2개가 있는데, 북쪽에 있는 입수구의 높이가 출수구보다 낮게 위치한다.
유입된 물은 화장실에 있는 분변과 섞이면서 분변의 발효를 빠르게 하고 부피가 줄여 바닥에 가라앉히는 기능을 하였다.
분변에 섞여 있는 오수는 변에서 분리되어 정화수와 함께 출수구를 통해 궁궐 밖으로 배출되었다.
이렇게 발효된 분뇨는 악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독소가 빠져서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구조는 현대식 정화조 구조(분뇨 침적물에 물 유입→ 분뇨 발효와 침전→ 오수와 정화수 외부 배출)와 유사하다.
<화장실 유구 내부 퇴적 양상><경복궁 동궁권역 화장실 유구의 평면 추정 재현 이미지>
문헌자료에 따르면 화장실의 규모는 4∼5칸인데, 한 번에 최대 10명이 이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인당 1일 분뇨량 대비 정화시설의 전체 용적량(16.22㎥)으로 보면 하루 150여 명이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물의 유입과 배수 시설이 없는 화장실에 비하여 약 5배 정도 많은 것이다.
* 1인당 1일 분뇨 발생량: 1960년~80년대 기준 평균 1.2L
<화장실 유구 하부 바닥석과 가장자리 밀봉토><화장실 유구 북쪽 입수구>
관계전문가(이장훈 한국생활악취연구소 소장)에 의하면 150여 년 전에 정화시설을 갖춘 경복궁의 대형 화장실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고 한다.
고대 유적에서 정화시설은 우리나라 백제 때의 왕궁 시설인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분변이 잘 발효될 수 있도록 물을 흘려보내 오염물을 정화시킨 다음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는 이전보다 월등히 발달 된 기술이다.
이 같은 분뇨 정화시설은 우리나라에만 있으며, 유럽과 일본의 경우에는 분뇨를 포함한 모든 생활하수를 함께 처리하는 시설이 19세기 말에 들어서야 정착되었다.
중국의 경우에는 집마다 분뇨를 저장하는 대형 나무통이 있었다고만 전해질 뿐 자세한 처리 방식은 알려진 바가 없다.